[인터뷰] 주영 “‘요를 붙이는 사이’, 복잡 미묘하지만 공.. 주영은 마치 에스프레소 같은 가수다.
쓰고 진하지만 마시다 보면 어느덧 중독되어버리는 에스프레소처럼 그의 목소리와 음악은 짙은 여운과 중독적인 맛이 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떤 것을 섞느냐에 따라 에스프레소는 다양한 맛과 풍미를 지닌 커피로 변신한다.
또 주영 역시 다양한 가수, 래퍼,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의 맛과 풍미를 넓혀가고 있다.
주영이 3일 발매하는 신곡 ‘요를 붙이는 사이’(feat. 헤이즈)는 이를테면 카페라테 같은 곡이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은 카페라테처럼 ‘요를 붙이는 사이’는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마냥 달달하지 않고 커피 본연의 쌉싸름한 뒷맛이 남는, 딱 그런 느낌의 곡이다.
그 복잡미묘한 매력의 ‘요를 붙이는 사이’에 대해 주영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이하 주영과 일문일답
Q. 일단은 신곡을 내는 소감부터 시작하자.
주영 “설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또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음악 나와서 설레고 행복하다”
Q. 공감이라는 건 어떤 부분에 대한 공감인가?
주영 “우선 ‘요를 붙이는 사이’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연인들이 시작할 때 (말끝에)‘요’가 붙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전제다. 하하. 그런 설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의심도 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담았다. 연애를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공감 할 거 같았다. 되게 쉬운 키워드라고 생각했다. (제목부터)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았다.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Q. 현재 연애중인가? 혹은 경험담인가?
주영 “아니다. 지금 연애를 하는 건 아닌데 경험에서 충분히 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사를 받은 건데 나도 보면서 신선했다. 인디밴드를 하고 있는 안다영 씨가 써준 가사다. 이번 기회에 알게 돼 그분 음악도 들어봤는데 굉장히 멋있더라”
Q. 헤이즈와는 어떻게 같이 하게 됐나?
주영 “헤이즈는 알고 지낸 지 6년 정도 됐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다. 친한 형하고 성당을 갔다가 만나서 친해졌다. 그동안은 내가 군대도 갔다 왔고, 따로 만들어놓은 음악이 많아서 그거 내느라 같이 못했다. ‘요를 붙이는 사이’는 가이드를 프로듀서 DRESS(드레스)가 썼는데, 그 친구가 처음 들려줬을 때 생각나는 게 헤이즈밖에 없었다. 그래서 들려줬는데 좋다고 해서 수월하게 진행된 거 같다”
Q. 개인적으로는 좀 더 밝은 느낌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주영 “나는 여름밤에 듣기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전작들보다는 라이트해서 여름밤에 듣기 좋다고 생각한다”
Q. 평소에는 뭘 하고 지내나?
주영 “거의 집에 있다. 원래 집에 있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해외 출입국이 막히니까 오히려 한 번씩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 하하”
Q. 디지털 싱글로 나오는 게 아쉽기도 하다.
주영 “이번 프로젝트를 내고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곡이 선공개곡은 아니다. 정규앨범은 힘을 싣고 가려고 한다. 이번에는 이런 콘셉트가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나오게 됐다. (‘요를 붙이는 사이’에) 번뜩이는 부분이 있었다”
Q. 군 복무를 전후로 드라마 OST에 참여를 했더라.
주영 “일이 들어오면 하는 스타일인데, (군 복무 시점에) 들어온 게 OST였다. 그리고 노래가 좋았다”
Q. 복무는 어땠나? 음악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 (※주영은 무릎 수술로 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쳤다.)
주영 “사회복무원이라 작업할 시간이 없진 않았다. 홍대에서 서초로 다녔는데, 출퇴근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직접 경험해보니까 (출퇴근하는 분들이) 존경스럽더라. 하하”
Q. 바라는 성적이 있나?
주영 “차트 어렵다. 요즘. 솔직히 1등 하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고, 그냥 좋은 음악 냈으니까 들으면서 힐링 했으면 좋겠다. 많이 들어줘서 1등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차트 바라보면서 음악을 하면 쉽지 않더라”
Q. 아쉬운 점이나 후회되는 부분이 있나? 꼭 이번 곡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하면서.
주영 “딱히 없었던 거 같다. 나와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을 때도 있었는데, 그게 후회되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것도 나의 일부다. 예전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특히 복무할 때 그랬다. 생각이 많아져서 그랬다. 잠깐 다른 직업으로 사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그것도 좋은 기회였고, 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그때밖에 없던 거 같다. 그런데 새 앨범 내고 나니까 다 낫더라. 하하”
Q. 그 앨범이 ‘파운틴’인가?
주영 “맞다. 그거 만들 때는 그때 감정으로 만든 거다. 뭔가를 의도해서 만들었다기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정성을 많이 들였다. 그때 런던을 자주 갔는데 작은 호수 보면서 영감도 받고 그 도시에서 많이 느꼈다. 영국을 좋아하기도 하고 런던에 친구들이 많이 산다. 무심코 놀러 갔다가 좋아서 그 분위기에 취할 때도 있었고 그런 감성을 많이 가져오고 싶었다. 뮤직비디오도 영국에서 찍고 아트 워크도 거기서 하고 그랬다. 그때는 영국을 정말 좋아했었나 보다”
Q. 그럼 이번 ‘요를 붙이는 사이’는 뮤직비디오나 영상 등이 있나?
주영 “헤이즈와 필름 찍은 게 하나 있고 뮤직비디오라기보다 나의 비주얼을 담은 필름이 있다. 그 외에 생각은 하는데 급히 나온 감도 있고, 시국이 시국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Q. 스타쉽엑스의 다른 아티스트들과 같이 하는 건 없나?
주영 “브라더수는 군대를 갔고... 스타쉽엑스 소속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하. 그래도 회사에서 서포트를 많이 해준다”
Q. 타이틀곡은 대부분 피처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주영 “꼭 그런 건 아닌데... ‘파운틴’ 타이틀곡도 피처링이 없다”
Q. 쏠이 ‘처음’의 피처링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기자의 착각으로, ‘파운틴’의 타이틀곡은 ‘Dive’다.)
주영 “‘처음’은 타이틀곡이 아니다. 나도 ‘처음’을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는데 의견을 따랐다. 쏠은 친분이 있다. 앨범 내기 전부터 봤다. 조지를 통해서 알게 됐다. 조지도 데뷔 전에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거 보고 반해서 같이 하고 싶다고 찾아가서 같이 하고 그랬다. 그렇게 만난 친구들이 다들 잘 사는 거 보니까 정말 멋있고 좋더라. 다들 정말 잘한다”
Q. 듣고 있으니 주영 씨의 인맥도 대단해 보인다.
주영 “관심 가는 사람들 있으면 가서 만나고 그랬던 거 같다. 요즘에도 잘하는 사람 있으면 찾아가서 같이하자고 하고 그런다. (치즈의) 구름하고도 그렇게 친해졌다”
Q. 요즘에 따로 빠져있는 취미가 있나?
주영 “요가. 요가가 해보면 힘들다. 명상하고 수련한다. 색다르더라. 남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라 생각하는데, 언젠가는 요가 고수가 되고 싶다.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한 요가 동작 같은 걸 해보고 싶다”
Q. ‘지워’는 뮤직비디오보다 안무 영상을 훨씬 더 많이 봤다. 혹시 이번에 안무가 있나?
주영 “전혀. ‘지워’ 때는 그거 하려고 하루 10시간씩 연습했다. 내가 못하니까 춤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도 해야 하는 거면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하니까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앞으로 내가 춤에 관심이 생겨서 춤을 잘 추게 되지 않는 이상 안무가 들어간 곡은 없을 거 같다”
Q. 현재 상황이 이런걸 감안 해도 콘서트 소식을 들은지 꽤 오래 전인 것 같다.
주영 “오래됐다. 콘서트 너무 하고 싶은데 상황이 안 맞았다. 코로나 국면이 끝나면 꼭 하고 싶다”
Q. 정규 발매를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예상 시기는 언제쯤인가?
주영 “올해 안에 내는 게 목표인데 늦으면 내년 상반기, 더 늦으면 겨울이 될 수도 있다. 12~15곡 정도 생각 중이다. 사실 시기나 사이즈는 음악이 다 안 나와서 정확히 모르겠다. 하하”
Q. 마지막으로 주영은 어떤 가수인가?
주영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이 가는 성격을 지녔지만, 음악에 있어서는 이상을 꿈꾸는 사람인 거 같다”
(사진제공=스타쉽엑스)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저작권자 ⓒ 아이돌차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07.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