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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하 (ChangKiha, 가수)

평균 평점
0.00
소속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경력
그룹'장기하와얼굴들'멤버, 2005밴드'청년 실업'멤버, 2002밴드'눈뜨고코베인'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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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리포트

장기하와 얼굴들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예고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마지막 앨범을 발매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장기하·보컬,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이종민·건반, 하세가와 요헤이·기타, 전일준·드럼)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정규 5집이자 자신들의 마지막 정규앨범 '모노'(mono)의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고 10년 활동의 마무리를 시작했다. ‘mono’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혼자’라는 키워드로 쓰여진 곡들로 구성된 앨범이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와 선공개곡 ‘초심’을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남에게 훈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장기하와 얼굴들만의 특유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감성이 가득 담겨있음은 물론, 2절의 일부분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해 곡의 매력과 듣는 재미를 더했다.  '환상 속의 그대'의 샘플링 계기에 대해 장기하는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까지 샘플링 했다. (서태지와)친분은 없었는데 어떻게 연락이 됐다. e메일로 노래 데모 들려주면서 샘플링 해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노래 대박'이라며 '리스펙하는 뮤지션이 샘플링 한다니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그건 니 생각이고'는 뮤직비디오도 독특하다. 100명이 넘는 출연진이 '걷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가지 보여준다. 장기하는 "가사가 잘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걸음걸이가 떠올랐다. 각자 걸음걸이가 다 다르니까. 100명 이상의 걸음걸이를 다 보고 있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찍어봤다"라고 밝혔다.  이번 신보는 ‘mono’라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전곡을 믹스해 신선하면서도 장기하와 얼굴들만이 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 장기하는 "노래를 만들 때에는 밴드를 마무리 한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는데, 이별 노래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렇게 하자라고 하니까 몇몇 곡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서 나중에 신기하긴 했다"라고 앨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앨범 전체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만든 적은 없다. 곡이 쌓여서 쭉 놓고 보면 공통점이 발견이 되더라. 이번엔 혼자라는 키워드였다. 혼자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무엇이 있나 생각을 하다가 모노시절, 60년대 비틀즈의 모노 바이닐을 몇개 가지고 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모노라는게 스피커가 하나이다 보니까 좌우 구분이 없는게 모노이지 않나. 어찌보면 열등한 기술인데 비틀즈를 들으면 모든 악기를 중앙 하나로 모았는데 작곡과 편곡을 깔끔하게 하니까 오히려 장점이 되어버리더라. 이번에 우리도 심플하고 깔끔하게 곡을 만들어서 좀 도전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게 혼자라는 키워드랑 연결이 되면서 제목도 '모노'로하고 녹음도 '모노'로 하게 됐다"라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mono'앨범은 장기하가 언급한 것 처럼 처음부터 해체를 정해놓고 작업을 한 앨범은 아니다. 그럼에도 해체를 결정한 이유는 '이것보다 더 나은 앨범을 만들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앨범에 만족을 했기 때문이다.  장기하는 "지금까지 추구해온 게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앨범에 담을 수 있을까'가 기준이었는데 이번 음반이 완성되어 가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번 앨범이 끝이다.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흥행적으로는 다를 수 있는데 사운드적으로는 그렇다"라고 신작이자 마지막 앨범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음악과 앨범에 대한 이런 자부심은 훈훈한 마지막을 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장기하는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헤어지니까 훈훈할수 있는 것 같다. 서로 불만이 쌓이고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헤어지면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즐겁게 밴드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유를 알렸다.  물론 그럼에도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마지막'에 대해 하세가와 요헤이는 이렇게 표현했다. "가족이다. 가족이 같이 살다가 누가 독립을 해도 다 같은 동네에 살기도하고 계속 가족이다. (장기하와 얼굴들도)그런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해체가 이별을 뜻하진 않음을 강조했다.  또 하세가와 요헤이는 "나중에 손자가 '할아버지 젊었을때 뭐했어?'라고 물으면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를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어렸을때 내가 동경했던 뮤지션들과 같이 공연할수 있었던 것을 장기하와 얼굴들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여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한 시간이 아쉬움보다 즐거움 고마움으로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일단 연말까진 장기 공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외엔 -아마도이자람밴드에서도 활동중인 이민기를 제외하곤- 모두 미정이다.   장기하는 "이 멤버로 할 수 있는 음악은 다한것같다. 그 음악이 오늘 발매됐고 그 다음부턴 두 달 후까지의 계획(장기 콘서트)만 세워져있다. 이후에 내가 어떤 음악과 어떤 사운드를 할 건지는 내가 제일 궁금하다. 완전히 무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아예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고 다른 멤버들도 "다들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지금 당장 다음은 어떻게 할 거라고 계획을 세운 건 없다"라고 말했다.  단, "또 뵙겠습니다"라는 장기하의 인사처럼 마지막이 곧 새로운 시작이기에 반드시 또다른 모습 또다른 음악으로 다들 돌아올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보인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5집 '모노'는 1일 오후 6시 발매됐다.기사 제보 및 제휴 news@idol-chart.com저작권자 ⓒ 아이돌차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11.01 18:24

[박영웅 칼럼] Good-bye 장얼, 초심은 개나 줘 버려! 사진제공|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지난 10월 17일,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2008년 등장해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대신한 곡 ‘싸구려 커피’로 인디씬 열풍을 일으킨지 약 10년 만이다. 그간 한국식 로큰롤의 전형적인 틀과 흥을 유지하면서 생활 밀착형 한글 가사에 애착을 보였기에, 해체 소식에 안타까움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외국어 가사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우리말 사랑이 각별하다. 해괴망측한 외계어 가사를 남발한다거나, 깃털에 가까운 저속한 유행어에서 해법을 찾지 않는다. 자극적인 MSG를 첨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성을 건드리는 음악. 특히 돌려 말하지 않는 장기하식 어투는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있어 보다 폭넓게 접근이 가능했고 위트있는 표현력은 여전히 듣는 재미의 역할에 충실한다. 특히 말하듯 노래하는 그의 창법은 감정에 접근하는 고급기술이다.  10월 25일 발매한 마지막앨범의 선공개곡 ‘초심’도 여전히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답다. 10년이란 단단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초심을 잃지 말라는 흔한 메시지보다는 ‘초심 때위 개나 줘 버려’라며 변화를 선언한다. 여기에서 건조한 장기하의 보컬은 최고의 가창력이 아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최적의 가창력임은 분명하게 들린다. 그간 장기하와 얼굴들은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겨냥했다. 주목할 점 역시 장기하의 노랫말인데, 모든 곡은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공감을 꿰뚫는다는 점이다. 뭔가 뜨겁게 가슴을 자극하진 않아도 편안하게 공감을 건드린다. 매일밤 라디오 사연 속 사람들의 외로운 퇴근길은 이렇게 힐링송의 주제가 되었거나, 외할머니의 모습에서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란 말이 튀어나왔다. 일상의 섬세한 관찰에서 만들어진 곡들이기에 충분히 공감의 대상이 됐다는 평이다.  공감이 화두인 시대. 누군가 나서서 혁명적인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그저 함께 고개를 끄덕거리길 원한다. 가만 보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흥얼대거나, 그저 별 일 없이 살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투덜댄다. 그렇게 노래가 말을 한다. 과거 그는 청년실업의 현실을 노래하며 짜릿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고, 코믹한 가사와 무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싸구려 커피’를 통해 잉여의 현실을 대변한 그는 청춘의 자화상처럼 인간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음반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그건 다르게 말하면, 이제 장기하와 얼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의미가 된다"고 단언했다. 마지막 5집 앨범은 오는 11월 발매될 예정이다. 해체 후 이들의 행보는 그러한 부담스러울 법한 과거의 모습에서 억지로 타협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늘 새로울 수 없고 힘에 부칠 수 있다. 그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들려주면 된다. 이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장기하는 “산울림, 송골매 선배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혁신적인 음악을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진정성을 전달하면서도 창의성을 드러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장기하란 캐릭터 보다 장기하와 얼굴들, 이들이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기사 제보 및 제휴 news@idol-chart.com저작권자 ⓒ 아이돌차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10.29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