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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임창정 “내 최고의 명반은 ‘지금 나온 이 앨범’이죠”
2019.09.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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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Q.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가요’를 재방송하더라. 본적이 있나?
임창정 “봤다. 내가 관심사가 그런 게 많이 뜬다. 다른 분들도 그걸 많이 보는 것 같더라. 나만 많이 듣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런데 나는 많이 궁금해 하지는 않는다. 계속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오랫동안 안 나온 분들을 찾아 같이 만나보는 그런 코너를 만들고 싶다”
Q. ‘인기가요’ 재방송을 보면 ‘늑대와 함께 춤을’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초기 댄스곡을 종종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최근에는 ‘문을 여시오’이후 댄스곡이 잘 보이지 않는데, 댄스는 아예 봉인을 한 건가?
임창정 “‘그냥 냅둬’ 있지 않나. 곧 있으면 외국에서 (다른 댄스곡)다 따라 잡을 거다. 지금도 이 노래 나오면 다 난리 난다. 처음 듣는 사람도 다 일어나서 춤추고 반응이 장난 아니다”
Q. 죄송하다. 미처 ‘그냥 냅둬’를 생각 못했다. 그럼 이번 앨범에도 댄스곡이 들어있나?
임창정 “이번 앨범에는 없다. 나중에 컬래버레이션을 하려고 한다. 설운도 선배님과 트로트 댄스를 하면 좋겠다고 구상중이다”
Q. 은퇴 선언 후 복귀한지 올해 딱 10년이 됐다. 그간 1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임창정 “10년을 할 거라곤 상상 못했다. ‘오랜만이야’로 다시 나왔는데, 그때 음원 차트가 나온 초창기였다. 음원 시장이 활성화 안 됐을 때 내가 줄세우기 했다. 그건 물론, 바로 ‘쏘리쏘리’에 밀리긴 했다. 그런 상황도 상상도 못했는데 10년을 올지는 전혀 몰랐다. 10년은 그냥 복이다. 운복”
Q. 그때는 초창기였지만 이후 음악 시장은 음원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러면서 정규 앨범의 가치도 떨어졌다는 말이 많다.
임창정 “정규가 힘들지는 않다. (작곡가)멧돼지랑 맞추고 편곡하고 그런 작업이 재밌다. 힘들다고는 생각 안 해봤다. 자신감이라기보다, 나라도 정식으로 정규 내고 ‘우린 이렇게 활동했다’고 보여주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Q. 30년 가까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임창정 “다 올라갔으니 내려갈 것에 대해선 걱정이 없다. 정상 찍었으니 얼른 내려가서 밥 먹어야 하지 않겠나? 하하.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그렇지만 차트에 연연하지 않는다.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
Q. 꾸준한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임창정 “일단 운이 좋은 것 같다. 앨범 나올 때마다 운이 좋다. 막연하게 말하는 게 아니다. 앨범 나올 때마다 프로그램을 잘 만난다. 난 요즘 애들처럼 나오고 딱 1위부터 출발하는 게 아니다. 20위 정도에 시작해서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슈가 돼 조회수가 많아지고 그렇게 올라가고 그런 식이다. 그런 게 참 운이 좋은 거 같다. 요즘은 발라드가 강세인데 그렇게 운이 좋다. 일단 연결이 된다. 이번에 큰 버프는 없는데 연결이 됐다”
Q. 스스로의 음악에 만족은 하나?
임창정 “만족은 나 혼자 들을 때 ‘캬! 신이여 이 노래를 내가 만들었나’하고 좋아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난 순수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 반응까지) 다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내 음악은 아쉽다”
Q. 많은 팬들이 4집 ‘늑대와 함께 춤을’과 5집 ‘Story Of...’를 임창정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임창정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가수 인생에 가장 좋은 노래가 무엇인지 베스트를 적어달라’고 했다. 그때 3위는 ‘그때 또다시’, 2위는 ‘소주한잔’, 1위는 ‘내년 발매되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라고 적었다. 마찬가지다. 제일 좋은 앨범은 지금 나온 이 앨범이다”
Q. 예능감이 뛰어난 걸로도 유명한데, 요즘은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임창정 “일단 나는 예능인이 아니다. 예능인처럼 예능을 하면 안 될 거 같다. 또 예능을 아주 안하는 건 아니다. 앨범이나 영화 나오면 예능을 하긴 한다. 일부러 안하는 건 아니고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내가 동엽이 형이 하루 거의 대부분을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고 그런걸 보고 ‘이렇게 어떻게 살어?’라고 물었었다. 그런데 동엽이 형은 예전에 내가 촬영 중에 잠깐 대기 시간이 있어서 예능 찍으러 오니까 ‘그렇게 어떻게 사냐?’고 이해를 못하더라. 동엽이 형에겐 그게 천직인거고, 나에겐 이게 천직인거다”
Q. 7월에 북미투어를 했었다. 그 이야기도 해 달라.
임창정 “완전 난리났다. 하하. 현지 분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온 거다. 그리웠던 한국의 느낌을 마음껏 서로 느꼈다. 나도 재밌었다. 생각보다 내 요즘 노래도 많이 알아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내 다음 꿈은, 내가 만드는 그룹이 세계적으로 잘돼서 거기 따라서 해외 나가는 게 꿈이다”
Q. 개인적으로 좌우명이 있나?
임창정 “나는 ‘웃자’다. 우리 직업은 집안에 우환이 있든, 다른 사업이 안 되든, 사람을 웃으면서 만나는 직업이다. 짜증난다고 할 수 없다. 혼자 있을 때도 웃고 싶다. 그게 내 나침반인 것 같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보면 그런 얘기를 듣는다. 전혀 기분 좋은 상황이 아닌데도 남들은 ‘기분 좋은 일 있냐?’라고 묻는다”
Q. 마지막으로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임창정 “포괄적이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영화를 해보고 싶다. 또 내 아이들이 꼭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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