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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 분장을 꼭 하고 싶었던 공포 아이돌 손나은

2018.1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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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 데뷔이자 사극 연기에 도전한 아이돌 출신 배우 손나은과 영화와 관련한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곡성> 제안을 받았을 때 느낌은?

나한테는 재미있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보기 드문 작품이었고 원래부터 공포를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뭔가 다른 느낌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궁금했고 꼭 해보고 싶었다. 


-첫 사극 출연이란 점에서 부담감은 없었나?

내가 또 사극을 좋아한다. (웃음) 사극 드라마를 즐겨본 적이 있어서 사극 장르를 좋아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메이크업을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런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싶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어색한 면도 있지만,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어제도 시사를 해서 두 번째로 봤다. 첫 번째는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제 봤을 때는 관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웃음) 내가 촬영했을 때의 순간과 스태프들의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고생했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싶었다. 


-자신의 분장 모습을 본 소감은?

보시는 것처럼 내가 둥글둥글한 얼굴상이다. (웃음) 생각보다 사극도 괜찮다는 반응도 있었다. 두상도 둥글둥글하게 그려져서 사극도 잘 어울린다는 평도 있었다. 자연적인 메이크업도 오랜만에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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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탓에 살벌한 이번 영화는 생소하고 긴장되었을 것 같다. 실제 시체 분장과 피가 난무한 현장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사실 피 분장을 처음 봤다. 내가 만진 시신들도 실제 처럼 생생했다. 저건 뭐로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는데, 이번에 선배님들이 피를 입에 넣고 뱉는 걸 보고 여쭤봤는데, 실제로는 아주 단 물엿을 넣었다고 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신기했는데 정말로 리얼한 소품이어서 흥미로웠다.


-촬영 당시 겨울이어서 많이 추웠을 것 같다. 

추위도 추위였지만 현장 촬영이 재미있어서 나에게는 좋은 기억이었다. 그 추위를 이겨내려고 노력한 것이 생각나서 나에게는 추억이다. 오히려 여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는 날씨가 춥다 보니 피 분장이 얼어서 힘들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산을 배경으로 한 촬영장이라 느낌은?

방심했었다. (웃음) 산 특유의 으스스함이 느껴졌고 상당히 추웠다. 해가 지면 주변 구경도 많이 했다. 나중에는 우리 세트장이 집 같아서 떠나기가 아쉬웠다. 


-천민에서 임신 후 욕망을 꿈꾸는 옥분이가 이해가 되었나?

옥분이는 정말 갈 곳 없는 천민 출신 고아였는데 이 집안으로 팔려오게 된다. 그런 옥분이가 그 집안에 오게 되면서 아이를 낳게 되고, 사람들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모성애가 욕망으로 변질한다. 그런 저주와 욕망이 변하게 되면서 캐릭터가 변해간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일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내가 모성애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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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드라마를 했지만, 주연으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인물이어서 그런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고, 원작도 유명해서 부담감도 참 컸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게 익숙하다. 연기 데뷔를 할 때부터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그게 참 편했다. 내가 막내여서 그런지 선배님들을 의지하게 된다. 서영희 선배님, 태리 오빠 덕분에 안정감을 갖고 할 수 있었고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었다. 


-김수현 작가님의 작품 <무자식 상팔자때>를 떠올려 본다면?

김수현 작가님에게 많이 혼난 게 생각났고, 그대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기억이 있다. 마지막에는 아쉽게 느껴졌고 더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선배들에게 배운 게 있다면?

첫 주연이다 보니 부족한게 많았다. 그런데 항상 선배들이 도와줬다. '연기적으로 이렇게 했음 좋겠어'라는 지적보다는 내가 편하게 낯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위축되지 않도록 해주셔서 고마웠다. 특히 서영희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나는 아직 시작이니까 여유롭게 보지 못했지만, 선배님들도 알고 계시니까 연기적인 모습이나 현장에서의 모습이 배울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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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연기도 있다. 어두운 장면에서의 연기는 힘들지 않았나?

마지막 우물 신이 액션 신이었는데, 한복에 물이 묻을까  걱정이었다. 그래서 안에 잠수복을 입혀주셨는데, 하필 잠수복에 물이 들어가서 무거워지는 거였다. 속치마에도 물이 들어와서 체온이 떨어져서 걱정이었다. 아직 액션은 힘들지만 안무못지 않은 재미가 있어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몸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이번에 액션 스쿨에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담긴 적외선 센서 촬영장면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정말 몇 초 동안 숨을 참으셨나?

정말 숨을 참으면서 촬영했다. 아쉬운 건 숨도 참았는데 적외선 카메라라서 그런지 그런 표정이 섬세하게 안 나온 거 같아서 아쉬웠다. 새로운 시도였기에, 큰 스크린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실제 촬영 때는 서영희 선배님의 숨결만 느껴졌고 선배님이 들어오시는 인기척만 느껴졌다. 동선은 맞췄지만, 이제는 오시겠다 하면서 예측했다. 앞에 계시는데도 보이지 않아서 참 무서웠다. 그런 적외선 촬영으로 만들어진 공포물이 여러 번 있는데, 사극에도 적용되어서 신선했다. 


-이번 촬영이 그룹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시기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마침 앨범 활동을 하고 나서 받은 작품이어서, 그 이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동료 배우인 정은지도 공포 영화 출연 중이다. 정은지의 조언은 없었나?

우리는 작품적인 조언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다 알아서 잘하니까. (웃음) 언니도 이번 여름 촬영에 들어가고 해서 힘들었다고 한다. 우리 둘 다 촬영 계절이 달라서 나는 차라리 겨울인 게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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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계획은 없나?

가수로 데뷔했으니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은지 언니가 먼저 솔로 활동을 했고 다른 멤버들도 생각하고 있기에 나한테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에이핑크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다른 멤버를 꼽자면?

초롱 언니가 얼마 전 영화를 찍었고 보미, 하영이도 웹드라마를 촬영했다. 나 다음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은 보미 언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어떤 장면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얼마전 하영이 출연작이 나와서 봤는데 평소에 그런 애교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애가 그런 모습을 보여서 놀리기도 했다. (웃음) 


-영화 속 가장 무서웠던 장면은?

사골국에 얼굴을 넣는 장면이 정말 무서웟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참 잔인하고 무서웠고 사극 공포에서 볼 수 있는 요소였다고 본다. 


-충격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 혹시나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 무서운 분장을 한적 이 없었다. 그래서 그게 참 아쉬웠다. 뭔가 누군가를 무섭게 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신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피 분장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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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공포물은?

스릴러, 공포물 다 좋아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추격자>등을 유심히 봤었다. 공포는 <애나벨:인형의 주인>이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어렸을 때 <주온> 도 참 무서웠고 <폰> <여고괴담><령><썀> 등이 있었다.  


-무서워 하는 건 없나?

귀신을 무서워한다. (웃음) 공포 영화를 정말 무섭게 보고 보고 난 이후에는 화장실, 엘리베이터도 못 탄다. 오히려 그것을 즐긴다고 할까? 


-다음 해보고 싶은 배역은?

사실 해보고 싶은 게 참 많다. 영화도 이제 시작을 했고, 기회가 되어서 영화를 계속했으면 한다. 드라마도 안 한 지 꽤 되어서 드라마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회가 되면 연달아 해보고 싶다. 장르는 다양하게 도전해 보고 싶다. 에이핑크 이미지 때문에 밝은 캐릭터들만 들어왔다. 그래서 이왕이면 어두운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다.


-가수 데뷔 때부터 연기를 해보고 싶었나?

사실 연습생 생활을 할 때 가수로 연습생을 하다가 회사에서 연기자 연습생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나는 사실 내가 연기를 할 줄은 몰랐다. 그러다가 연기 레슨을 하며서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재미를 느꼈고 회사에서도 연기를 해볼 시기가 되었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연극 연기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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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랑 노래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나?

둘 다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다. 노래랑 가수 활동 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지고 즐기면서 하는 여유가 있다면 연기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좀 더 내가 해야 할 게 많아서 그 경력을 좀 더 쌓아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에이핑크 앨범은 언제 나오나?

연말은 힘들고 좀만 기다리면 나올 것 같다. 최근 앨범 컨셉 같은 경우에는 우리도 변화를 준건데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섹시하게 갈수 있었지만 컨셉적인 면에서 조율을 한 것 같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 에이핑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끔 선보이려 한다. 그래도 의외로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곡은 현재 작업중이고, 나도 아직 안 들어 봤다. 


-나를 웃게 하는 일이 있다면?

올해 일하면서 일하는 게 참 행복하구나 라는 걸 알았다. 사실 데뷔 할 때도 데뷔 순간이 행복하고 좋았지만, 너무 어리기도 했다. 그때는 꿈을 위해 노력하던 시기여서 돌아볼 여유도 없이 시키는 대로 하고 달려나가기만 했다. 요즘에는 일을 하면서 나를 아껴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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