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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칼럼] 레드벨벳과 있으니 김치만두도 예쁘더라
2018.08.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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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승전‘3대 기획사’로 수렴된 걸그룹 판도지만, 이들이 톱클래스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사뭇 다르다. 또 이중 레드벨벳의 성장기는 꽤나 드라마틱하다.
알다시피 트와이스나 블랙핑크는 정식 데뷔를 하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걸그룹들이었다. 데뷔전부터 숱한 주목을 받으며 이미 팬덤이 형성돼 있었던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곧바로 1위 자리를 꿰차고 승승장구한 경우이지만, 레드벨벳은 그렇지 못했다.
트와이스처럼 공개 서바이벌 오디션을 거친것도 아니고 블랙핑크처럼 수년에 걸쳐 데뷔 떡밥을 부린 것도 아닌 레드벨벳의 데뷔는 상대적으로 '갑툭튀'라는 느낌이 있었고, 심지어는 SM의 팬들 사이에서 이들의 데뷔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또 데뷔와 동시에 음원과 음악방송 1위에 올랐던 트와이스나 블랙핑크와 달리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의 성적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신인치고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물론 세 그룹의 데뷔시기가 모두 다르고 각 3사의 데뷔 방식 역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하지만, 데뷔 당시 주목도나 성적의 측면에서 레드벨벳이 트와이스나 블랙핑크에 비해 뒤처져보이는 건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작부터 1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첫 미니앨범 ‘ICE CREAM CAKE'(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성적과 평단의 평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면서 -사실 이 때도 예리의 합류를 둘러싸고 기존 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레드벨벳은 이후 'Dumb Dumb'(덤덤), 'Russian Roulette'(러시안 룰렛), 'Rookie'(루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차츰 팬층을 쌓아갔다.
그리고 대망의 2017년 7월, '빨간 맛'이 나오고 레드벨벳은 더 이상 적수를 찾아볼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지금까지 레드벨벳이 성장 과정은 마치 명문 가문의 자제이지만 환영받지 못했던 막내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가문을 대표하는 영웅이 되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레드벨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큰 장점이다. 아무리 뻔한 이야기의 반복이라고 해도 매번 새로운 드라마에 열광하는게 대중심리고, 이런 드라마의 주인공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호감과 애정까지 받곤 하기 때문이다.
톱클래스로 분류되는 걸그룹 중에서도 왜인지 모르게 레드벨벳에게 호감이 가고 지켜보고 싶다면, 아마도 이 드라마에 감화된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더 깊이 레드벨벳이 펼친 드라마에 공감하고 감화된 사람들은 8월 4일과 5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모였다.
레드벨벳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REDMARE’가 열린 핸드볼경기장에 몰려든 1만여 관객들은 레드벨벳이 펼치는 무대를 즐기며 레드벨벳이 써가는 드라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콘서트와 관련해 레드벨벳의 새로운 응원봉 디자인이 김치만두 -SM에서는 컵케이크라고 했지만- 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콘서트가 시작되자 응원봉의 디자인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레드벨벳과 함께 있으니 김치만두도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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