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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 내 목소리로 부르니까 난 계속해서 B1A4이고 산들이죠”
2019.06.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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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예로 참여형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의 산들 문서를 보면 여타 아이들과 다르게 ‘가창력’섹션이 별도로 존재하며 그 분량 또한 꽤나 방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탁월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산들인 만큼 솔로 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늘 존재해왔고, 2016년 10월 첫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 줘’를 발매해 호평을 받았다.
또 단 한 장의 솔로 앨범만으로는 아까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산들이기에 자연스럽게 그 다음 앨범도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게 웬걸, 산들의 두 번째 솔로앨범은 그 후로 3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산들의 보컬은 이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감내할 만큼 매력적인 것이다. 그래도 그사이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오래 기다리게 했는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되지만- 그 사연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있어 줘’와 ‘날씨 좋은 날’ 사이, 솔로 가수 산들의 3년 공백을 채워 넣을 이야기들을 그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 이하 일문일답
Q. 이번 ‘날씨 좋은 날’은 방송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산들 “1주 할거다. 그 다음 일본 콘서트가 있다. 콘서트 준비도 있고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 내가 첫 솔로 앨범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졌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길게 활동하면 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솔로 콘서트도 처음이고”
“3년 만의 솔로 앨범인데 솔로 앨범에 욕심이 많지는 않다. ‘솔로앨범을 내야해’라고 욕심을 내고 지낸 건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또 생각이 들고 느낌이 와야 나오는 스타일이라, 곡이 빨리 나오지 않아 더디게 걸렸던 거 같다. 막상 앨범이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고 들뜨는데 최대한 슬픈 생각 많이 하려고 한다. 하하. 들뜨면 또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활동에 지장이 가니까 저번 활동에서 실수한 걸 반성하고 차분하게 잘 하려고 노력했다”
Q. 동명 타이틀곡인 ‘날씨 좋은 날’의 작곡가가 윤종신 씨다. 어떻게 같이 작업하게 됐나?
산들 “3년 전에 박원 형님 노래를 많이 듣다가 회사에 같이 할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회사에서 알아봐줘서 같이 했는데, 이번에는 윤종신 선배님의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줘서 작업을 하게 됐다. (승낙을 한)그 이유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 왜 내 노래를 써주겠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라디오스타’의 효과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때 내가 노래를 라이브로 하는 걸 처음 들었으니까 그런 거 같다”
Q. 왜 윤종신 씨의 곡을 하고 싶었나?
산들 “‘오르막길’이란 노래를 듣고 너무 꽂혔다. 나는 이런 표현을 못할 것 같다. 배우고 싶었다. 그러면서 윤종신 선배님과 작업하고 싶었다. 또 이런 웅장한 곡을 하고 싶었다. 길이도 길고 엄청나게 웅장한 곡인데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이루게 됐다 만족하고 있다”
“녹음을 하는데 에피소드가 윤종신 선배님이 ‘너 발음 좋으니까 대충해도 된다’고 하더라. 내가 원래 딕션을 세게 하는 버릇이 있다. 너무 세게 하니까 그냥 말하듯이 하라고 하더라. 하하 ”
Q. 솔로 1집 때 병원 신세를 졌다고 했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산들 “사실 나는 무대 완벽주의가 있다. ‘잘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1집 때는 연습을 쉬지 않았다. 앨범이 나온 게 너무 기뻐서 그런 게 아니라 몸 전체가 다 상할 정도로 안 쉰 거다. 내가 조절을 해야 하는 걸 몰았다. 팀 활동을 할 때는 파트가 나뉘어져있으니까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솔로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전체를 다 불러야하니까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더라. ‘더더더’하고 몰아붙인 게 있었다. 이번엔 좋은 건 좋은 거고, 안 좋은 건 넘어가고, 그렇게 차분하게 했다. 그때보다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은 거 같다. 병원 신세를 지니까 조금 두려워졌다. 최대한 느긋하게 하려했다”
Q. 그럼 이번 앨범은 1집에 비해 대충 만든 건가? (※농담 삼아 던진 질문이다.)
산들 “하하. 그런 건 아니다. 1집 때는 좋아도 좋다는 걸 잘 인정을 못했다. 이번에는 좋으면 바로 ‘오케이 좋다’하고 진행했다”
“오히려 가이드 녹음부터 시작해서 믹싱에서 최종 나올 때까지 더 신경을 많이 썼다. 1집 때는 정신이 많이 없었다. (이번에는)소리를 새롭게 써보자는 생각도 했었기 때문에, 그런 걸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음원과 라이브를 만들고 싶었다. 최대한 노력했던 게 앨범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Q. 자작곡도 수록됐는데 자랑을 해줄 수 있나?
산들 “‘괜찮아요’는 내가 가장 괜찮지 않을 때 쓴 곡이다. ‘나도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 그랬었다. 그때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고 그랬는데 점점 괜찮아지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나름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진짜 다른 사람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노래로 이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괜찮지 않을 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넣어서 쓴 곡이 ‘괜찮아요’이다.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이 사랑’은 베를린에서 송캠프에서 쓴 곡이다. 내가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생각한 송캠프는 모닥불에 앉아서 오선지에 곡 쓰고 그런 건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베를린 도심 안에 폐공항이 있고 어느 섹션이 녹음 스튜디오로 되어있더라. 거기 사람들이 모여서 곡을 쓰는데, 언어도 안 통하는데 신기하게 퍼즐이 맞춰지더라. 그분들이 유럽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유럽풍의 느낌이 담겨 있다. 가사는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이별의 감성에 젖어서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상상을 하면서 썼다. 나는 나름 만족을 하고 있다”
Q. ‘괜찮아요’에 담긴 힘든 시기가 혹시 B1A4의 재계약 시점인가?
산들 “팀에 문제가 있을 때가 맞다. 재계약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런저런 생각도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나 괴로워하고 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괜찮다. 흘려보내면 된다. 자고 일어나면 생각 안날 수도 있다. 기대도 돼’ 그런 걸 되뇌면서 지냈다”
“그때 집에만 있었는데 신우형과 공찬이가 집에서 뭐하냐고 나오라고 해서 그때부터 좀 괜찮아졌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빠져있지 말자’, ‘우리만 힘드냐? 다 힘들다’ 그런 얘기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했었다.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그때부터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극복한 것 같다. 우리끼리 더 끈끈하게 지내게 되고 그랬다”
Q. 그런데 신우 씨가 군대를 가게 됐다.
산들 “너무 아쉽고 셋 다 멘붕이었다. 또 다시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얘기를 했다. 그 시기도 어려울 뻔 했는데, 나름 빨리 떨쳐낸 거 같다. 그리고 솔직히 신우형이 제일 힘들 거다”
“그런데 신우 형이 휴가 나오면 내가 잘 안 놀아준다. 너무 좋아 보이더라. 잘 생활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는지 몰라도 너무 좋아보여서 좀 얄밉기도 했다. ‘걱정이 없어서 좋다’고 하길래 그렇구나 싶었다”
Q.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는 어떤 결론이 나왔나?
산들 “사실 내가 큰 그림을 그리고 공찬과의 듀엣곡 ‘Love always you’를 넣었다. 이곡을 듣고 ‘공찬과 산들이 조합도 괜찮은데’라는 기대를 했으면 좋겠다. 회사에는 그냥 듀엣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면 자연스럽게 유닛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계속해서 산들이고 B1A4 산들이다. 계속해서 산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목소리로 부르니까 그걸 이해해 줄 거라는 확신도 있고 그런다. 그래서 멤버들이 최대한 참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솔로앨범이지만)B1A4의 연장선이기도 하고 그런다. 앞으로 솔로 앨범이 나온다고 하면 멤버들과 같이 하고, 그럴 거 같다”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바나들과,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않겠나. 사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군대가 짧아졌다고 해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 않나. 그 시간들을 남아있는 멤버들이 잘 채우고 자리들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저런 생각을 했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게 내 솔로 앨범이니 그때부터 누구 곡을 넣고 그런 식으로 큰 그림을 그린 거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최대한 노력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마냥 기다리고 마냥 지치고 그런 시간이 아니었으면 한다”
Q. 이번 솔로 콘서트를 직접 에매하기도 했다.
산들 “티켓팅을 직접 했는데, 그건 이벤트 할 거다. 처음하다 보니까 잘 못해서 제대로 못했는데, 2층 끝자리를 겨우 확보를 했다. 그리고 매진이라고 떠서 감동이었다. 많은 사람이 내 라이브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빨리 이벤트를 해서 나눠주고 싶다”
Q. '무공해 발라더'라는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나?
산들 “나는 그런 수식어를 생각도 못했다. 이건 정말 엄청나다. 상상도 못한 수식어라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놀라지 않을 거 같다. 무공해 발라더로 앞으로 나를 조심히 다룰 거 같고 무공해하게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마음에 든다. 더 깨끗한 게 나오면 충격 받을 거 같다”
Q. 뮤지컬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했는데, 창법에 변화가 오진 않았나?
산들 “뮤지컬이 창법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뮤지컬 배우로 생활하면서 배운 걸 가수에 접목한 게 있다. 뮤지컬이 감정의 전달이나 대사 전달 그런 걸 노래로 하지 않나. 그런 걸 가수로서도 접목하니까, 내 감정을 더 잘 전달하게 된 것 같다”
Q. 산들이라고 하면 데뷔 전후 비주얼이 확달라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들 “내가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 할 줄은 몰랐다. 하하. (예전엔)내 얼굴을 생각을 잘 안 해봤다. 최근에는 피부과도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고 예쁜 모습으로 뵙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 비주얼에 대해서 생각을 잘 안하는데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이 잘해줘서 하게 된 것 같다”
Q. 이번 성적은 어느 정도를 기대하나?
산들 “사실 기대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참여한 모든 것에 기대를 많이 한다. 항상 들뜬 경향이 있고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에는 최대한 편안하고, 내려놓고 기대를 하지말자고 하는데, 많이 들어주면...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사실 누구나 마음속으로 1위하고 싶어 하지 않나. 1위하고 싶다. 물론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는데, 들뜨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gagnrad@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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