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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회차 미션] 될 성 부른 임영웅이 만든 찬란한 '영웅시대'
2022.03.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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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이 될 상인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어려운 형편에서도 '가수'라는 꿈을 묵묵히 지켰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함께 한 보컬그룹 '어썸블라'의 리더 이웅희 교수는 아이돌차트에 "(임)영웅이는 노력형 천재다. 연습이 끝나고 밥을 먹을 때도 화음을 맞춰 볼 정도로 무대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에도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대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지역 가요제를 전전했지만 이렇다할 소득은 없었다. 그러다 2016년 KBS '전국노래자랑-포천 편'에 참가, 트로트곡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서울 홍대 지역에서 발라드와 트로트가 합쳐진 '발로트' 버스킹으로 화제가 되면서 SBS '판타스틱 듀오' 이수영 편에 출연해 현재 소속사인 '물고기뮤직'과 계약, 싱글앨범 '미워요'를 발표했다. 드디어 빛을 보는 듯 했지만 스타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생활고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군고구마 장사, 노래교실 일일강사 등으로 하루를 버텼다. 그러면서도 가수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임영웅의 무명 시절을 곁에서 지켜본 가수 나예원은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했던 임영웅에 대해 "잘 될 줄 알았다. 흠 잡을 곳 없는 노래실력도 대단했지만,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말과 행동에서 묻어났다. 그의 한결 같은 모습에서 스타가 될 거라 확신했다"라고 밝혔다.
'신인가수'로 활동하길 3년,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영웅시대'의 시작인 TV조선의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다.
임영웅은 경연 첫 무대에서 노사연의 '바램'을 불렀다. 그는 "홀로 저를 키운 어머니를 위해 노래하겠다"라고 말하며 어머니를 향한 깊은 효심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후 많은 경연무대로 대중을 사로잡은 임영웅은 우승하던 날 팬카페 '영웅시대'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한순간도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를 배신하지 않게 열심히, 더욱 고개를 숙여 겸손히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임영웅
그렇게 임영웅의 따뜻한 마음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현재의 찬란한 '영웅시대'를 만들었다.
▶ ‘사기캐’의 정석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우리는 '사기캐'(사기캐릭터)라고 부른다. 임영웅이 이토록 사랑받는 스타가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뛰어난 보컬 실력이다. 그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완벽한 무대를 선사한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를 통해 여러가지 장르의 어려운 곡들을 시원하게 소화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은 '천재 초코볼'이다.
귀여운 별명에 반전 매력을 더하는 것은 그의 비주얼이다. 182cm의 훤칠한 키에 긴 다리가 특장점인 완벽한 비율을 자랑한다. 그에 따라오는 스타일은 더욱 그를 만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한다.
임영웅이 SNS를 통해 공개하는 트렌디한 스타일링은 '트로트는 올드하다'는 고정관념까지 깨버렸다. 트로트는 임영웅으로 인해 장르적 특성을 더욱 확장했다. 10대부터 100세의 '최애'(최고 애정하는)가 바로 임영웅이 됐듯이.
▶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의 가장 대표적인 유행어다. 우승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유행어처럼 선한 마음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미담들이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의 활약이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임영웅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이후 사고를 당한 시민을 차에서 구조해 본인의 옷을 벗어 덮어주는 등 구조를 도왔다. 구조된 시민은 의식을 되찾았고 임영웅은 구급차가 현장에 온 것을 확인 후 자리를 떠났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최초 신고자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그가 가수 임영웅씨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임영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TV에서만 보던 일들이었는데 어떻게 그 상황에 그런 판단을 할까 나라면 못할 텐데 대단하다 생각했었다. 막상 제 앞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저도 배운 대로 그렇게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임영웅의 팬덤 또한 그를 닮았다.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부’와 ‘선행’을 동반하는 팬문화다. 17만명에 이르는 임영웅의 팬들은 전국 각지에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임영웅 팬들의 기부와 선행은 ‘영웅시대 위드히어로’, 임히어로 서포터즈, 영웅시대 밴드(나눔모임) 등이 주축이 돼 이뤄지고 있다.
기관을 통한 모금 전달은 물론이고, 서울숲 ‘임영웅 별빛정원’ 조성(영웅시대 위드히어로)과 의료진 물품 기부(영웅시대 전국연합 경기 북부), 축구 꿈나무 지원(임히어로 서포터즈) 등 아름다운 사회를 조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선행이 줄을 잇자 임영웅은 팬덤명인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2억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임영웅 팬클럽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면서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는 팬덤 문화에 중심이 됐다. 그의 부모님이 "영웅이 돼라"라는 의미로 지어주신 이름에 대한 책임은 임영웅과 함께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되고 있다.
아이돌차트 방지영 기자 doruro@idol-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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